★ 좋은 글 ★

★봄 뜨락에 머물며: 藝香 도지현 ★

★이슬이★ 2020. 3. 11. 09:31



★봄 뜨락에 머물며: 藝香 도지현 ★

 

 

창 너머에 있던 햇살이

어느새 문턱을 훌쩍 넘어

주방에 있는 내 뒤통수를 간질인다

 

그 따스함과 부드러움으로

저절로 이끌린 발길

햇살 앞에 온몸을 통째로 맡기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아직 동토 이리라 했던 뜨락에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매화나무엔 벌써 꽃이 피려 하는데

어찌 그것을 모르고 지났을까

햇볕의 따스함으로 소생하는 생명

 

생명의 윤기가 반질반질하고

새벽까지 내린 비를 맞아

함초롬한 모습이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잠시 설렘까지 주는 이 신비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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