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

★12월의 아침에/이 보 숙★

★이슬이★ 2015. 12. 6. 16:28

 



★12월의 아침에/이 보 숙★

12월의 첫날 아침에
무심히 거울을 보네
새치 아닌 흰 머리카락
어제보다 더 자라났네
하얗게 물들었네

달려가는 세월
안장도 편자도 없이
어찌 12월까지 다다랐는가
내 청춘 훔쳐간 세월은
어둠에 부리를 묻고 숨었네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늘 한끝 허공 속에
휘휘 손사랫짓하는 동안
꼬불꼬불 내 파마머리에
은빛 억새꽃 활짝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