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

★눈이 오면 그리운 사람 / 이 보 숙★

★이슬이★ 2015. 12. 16. 12:18


 

★눈이 오면 그리운 사람 / 이 보 숙★

첫눈이
내릴 것 같은 그런 날에는
헬쓱한 소주잔에 별 하나가
은빛 날개짓하며 날아들어
그리움과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쓰러진 술병 사이로
가쁜 숨결 휘몰아 쉬며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이 슬펐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사랑
사랑한만큼 서로 아프련만
왜 나만의 몫이냐고 수 없이
미워하고 원망한 사람에게
용서의 잔을 허공에 부딪히며

함박눈이
베토벤의 합창처럼 내릴 때
내 창가에 머무는 눈송이처럼
소리없이 와서 머물러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