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 ★겨울 로망스 / 이 보 숙★ ★이슬이★ 2017. 1. 31. 09:00 ★겨울 로망스 / 이 보 숙★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아침에 나보다도 더 슬피 함박눈이 내려 어느 쪽 어느 버스로 갔는지 조그만 발자국도 찾을 수 없어 그 사람을 잡지 못했다 다시 오실 것을 알기에 기다린다는 걸 그 사람은 알기에 함박눈 속에 그리움을 묻으며 추억을 묻으며 얼어붙은 발도 묻으며 사방이 온통 하얀 동화속 나라에 눈사람이 되어 서 있다 함박눈아 쉬지 말고 내려다오 발목을 덮고 무릎까지 오르렴 못잊을 사람 다시 오시면 다른 세상으로 못 떠나게 발목을 잡는 거다 다른 사람에게 갈 수 없도록 운명의 끈을 꽁꽁 묶는 거다♬ (Nana Mouskouri)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