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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길에서/청송 권규학★

★이슬이★ 2016. 1. 27. 09:29
 
★가을, 숲길에서/청송 권규학★

많이도 살았습니다
지천명(知天命) 지나 이순(耳順)
짧은 듯 긴 세월이었습니다
일주일도 채 못 살고 떠나는
하루살이의 삶에 비하면….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온몸을 휘감아 드는 오늘
화려하게 채색되는 가을 앞에서
되돌릴 수 없는 삶을 반추해 봅니다
짧고도 길고 길고도 짧은
지천명(知天命)의 내 삶
무엇을 이루었고 잃은 건 또 무엇일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살아온 건 아니었을까?

스스로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할 때면
가까운 숲을 찾아 숲길을 걷습니다
숲에 가면,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새로워지는 까닭은 뭘까요?

그건 아마도
숲만 떠올리면 마음속엔 이미
숲이 숨을 쉬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숲이 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안의 숲을 들여다보면
다람쥐가 뛰어놀고
따사로운 가을볕이 쏟아져 내립니다
어떠세요, 당신의 숲은.(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