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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벌판에서/도종환★

★이슬이★ 2016. 2. 15. 10:00

 


★눈 내리는 벌판에서/도종환★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싶다
 
몸 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시린
나무 몇구루 뿐
 
이 벌판같은
도시의 한 복판을 지나
 
창밖으로 따스한
불빛새어
가슴으로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사람
향해 가고싶다
 
마음보다 몸이
더 외로운 이런날
 
참을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있어
달려가고 싶다
 
smi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