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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시:★

★ (6) 여보 게 /글 / 美風 김 영국 글 ★

★이슬이★ 2023. 1. 31. 06:59


★ (6) 여보게 /글 / 美風 김영국글 ★

여보게
요즘 많이 힘드신가?
자네, 어깨가 축 처졌네
무슨 연유인지 말씀 좀 하시게나
그래, 말씀 안 해도 자네 마음을 읽었다네

이 사람아 정을 끊으려고 하시나?
사람의 인연이 그리 쉽게 끊어지던가
사람의 인연은 질기고, 질긴 것이라네
자네가, 인연을 끊으려고 발버둥 쳐보게나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걸세

여보게
그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시게나
무엇이 들어 있는가?
억겁에 쌓인 인연이 들어 있을걸세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세상의 인연이 얼키설키 꼬여 있지를 않나

이 사람아, 하찮은 들풀도
인연으로 맺어진 생명일세
저 광활한 들판을 보시게나
서로서로 공유하며 다툼하지 않는다네

우리네 인생도 저 들풀처럼
서로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유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툼하지 말아야 하네
서로 각기 다른 색깔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