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 속에서 / 藝香 도지현 ★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세포 하나하나가 그 느낌을 향유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숨구멍마다 입을 열고 흡입하였을까 오감이 꿈틀거리며 자신의 느낌에 따라 춤을 춘다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을 치듯 공기 속에서 미끄러지듯 유영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를 내기 위해 봄부터 땅을 파느라 고통을 안고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인고를 하며 긴 장마 동안 빗속에서 그렇게 아파했을까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점점이 떠 있는 흰 구름과 함께 줄지어 날아오는 철새 무리가 가을의 낭만을 더해주고 코끝을 스미는 향기가 취하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