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의 행복한 공간 ★

★고운 시:★ 283

★마음이란-원성스님 글-★

.★마음이란-원성스님 글-★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리밖을 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 듯 내 몸을 가만 놔두지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고운 시:★ 2020.09.06

★9월의 가을을 느끼며 - 김영국 ★

★9월의 가을을 느끼며 - 김영국 ★ 높아만 가는 파란 하늘빛이 어찌나 고운지 새하얀 새털구름이 시샘하듯 우아하게 뽐내듯이 날갯짓을 하고 부끄러운 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꽃대엔 연분홍 치마저고리 걸치고 수줍은 미소를 보내오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낍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에는 알알이 익어가는 나락 동구 밖 과수원에는 탐스럽게 속을 꽉 채우는 실과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는 농부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흐르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연주 속에 빨간 고추잠자리 어여쁘게 춤을 추며 풍요로운 가을을 노래합니다.

★고운 시:★ 2020.08.30

★ 파도의 끝 어디쯤 =서정윤= ★

◈ 파도의 끝 어디쯤 =서정윤= ◈ 깨어 있으라, 그대의 낯선 얼굴 눈물자국이, 아득한 기억의 동화로 살아나는 밤을, 지키고 있으라. 서성이며 오랜 찾음 어디엔가 울음 우는 영혼이 쓰러지고 쓰러지며 그리운 그리움이여. 모든 쓰러짐의 어디쯤 고통의 투명한 꽃들 사이에서 아픔은 잊었던 사랑을 일으켜 세우며 소리지르는, 소리지르며 떠나지 못하는 뭉크의 한 장 달력이 넘겨지고 언제나 누워 두드려 보는 하늘의 창 아직 닫혀 못하는 끊임없이 울어 부서지는 파도의 끝 울음 속에 자라는 울음의 희열 파도의 끝 어디쯤.

★고운 시:★ 2020.08.19

★사랑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행복입니다:오영록★

★사랑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행복입니다:오영록★ 행복은 꽃입니다. 행복은 사랑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에선 그 안에 아름다운 눈물이 고여야 피어납니다. 사랑은 표현입니다 사랑은 행복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때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눈물은 나눔입니다. 눈물은 따스함을 전하는 편지입니다. 그렇게 눈물은 자신을 통해 수많은 아픔을 이겨 설 때 비로소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행복의 꽃이 됩니다

★고운 시:★ 2020.08.18

★사랑의 온도 / 이 보 숙★

★사랑의 온도 / 이 보 숙★ 사랑이 부를 때 미소를 머금고 돌아봤다 하얀 손으로 팔짱 껴오던 푸릇푸릇한 어깨에 기댈 때 뜨거운 눈물이 콸콸 쏟아졌지요 이별이 손짓할 때 묵묵히 슬픔 속으로 걸어갔다 어떤 것도 의미 없는 세상 으슬으슬한 몸은 자살을 꿈꿨지요 그러다 가방 속 휴대전화 어딘가 또는 가슴 깊숙이 쓴 이름도 어느 순간 까맣게 잊으며 살아가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대를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는 뜨거운 그대 숨결만은 어찌하지 못하는 바보입니다

★고운 시:★ 2020.08.17

★~나팔꽃 사랑 ~★/ 향린 박미리

★~나팔꽃 사랑 ~★/ 향린 박미리 나팔꽃 피어 행복했던 날 그 꽃에 누워 이슬로 반짝이던 날 그러나 그 여름은 지고 내 사랑도 지고 그 꽃이 좋아 그 여름이 좋아 하늘 오르던 홍화(紅花)의 행복 그 행복 잊자니 눈물이 나도 이젠 모두 사라진 한여름 밤의 꿈인 것을 뜨겁던 숨결의 트럼펫 소리 환영처럼 나를 울리면 아니 올 줄 알면서도 알면서도 그 여름의 행복에 누워 불러봅니다 여름날의 이슬처럼 사라진 나팔꽃 사랑 그대, 그대를.

★고운 시:★ 2020.08.12

☆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

★☆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그때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난번 살았던 인생보다 더 우둔하게 살리라. 되도록 심각해지지 않고 좀 더 즐거운 기회들을 잡으리라 . 여행도 더 자주 다니고 석양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산에도 더 자주 다니고 강에서 수영도 해야지 .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먹고 싶은 것은 참지 않고 먹으리라. 그리고 이루어지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의 상상 속 고통은 가능한 피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순간을 맞이하면서 살아가리라. 아! 나는 지금까지 많은 순간들을 맞이했 지만, 다시 인생을 살 수만 있다 그때는 의미..

★고운 시:★ 2020.08.10

★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시인, 1956-)

★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시인, 1956-) 친구여 ! 메마른 인생에 우울한 사랑도 별 의미 없이 스쳐 지나는 길목 화염 같은 더위 속에 약동하는 푸른 생명체들 나는 초록의 숲을 응시한다네 세상은 온통 초록 이름도 없는 모든 것들이 한껏 푸른 수풀을 이루고 환희에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8월의 정수리에 여름은 생명의 파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무성한 초록의 파고, 영산홍 줄지어 피었다 친구여! 나의 운명이 거지발싸개 같아도 지금은 살고 싶다네 허무를 지향하는 시간도 8월엔 사심 없는 꿈으로 피어 행복하나니 저 하늘과 땡볕에 울어 젖히는 매미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나의 명패는 8월의 초록에서 한없이 펄럭인다네 사랑이 내게 상처가 되어 견고하게 닫아 건 가슴이 절로 풀리고 8월의 신록에 나는 값없..

★고운 시:★ 2020.07.31